삼성전기가 7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4,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고 컨센서스를 7.4% 상회했다. 다음 날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그런데 그 상한가는 대부분 삼성전기 때문이 아니었다.

리포트 모드: 리뷰 (D+7)

확정 실적 — 2026 Q2 (2026-07-30 발표)
다음 실적 — 2026 Q3 (날짜 미확인, Q1 4/30·Q2 7/30 패턴상 10월 말 예상)

삼성전기는 회계연도와 캘린더 연도가 일치한다. 2026 Q2 = 캘린더 2026년 4~6월 분기.

현재가 (8/6 장중)
1,216,000원
−10.32%
발표 다음 날 (7/31)
상한가
+29.92%
시가총액
101.3조원
코스피 5위
평균 목표주가
약 240만원
+97%

1. 확정 실적 — 물량이 아니라 가격이 이익을 만들었다

확정 2026년 7월 30일 발표분이다.

지표컨센서스실제서프라이즈
매출3조 3,200억3조 4,572억+4.1%
영업이익4,100억4,404억+7.4%
당기순이익—3,157억YoY +143%
3분기 가이던스—"역대 최대 실적"수치 미제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서프라이즈 기준(±3%)을 넘겼다. 다만 서프라이즈 폭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다. 주가를 상한가로 밀어올린 것은 이 숫자가 아니었다.

YoY와 QoQ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구분Q2 2026YoYQ1 2026QoQ
총매출3조 4,572억+24%3조 2,091억+7.7%
컴포넌트1조 6,494억+29%1조 4,085억+17.1%
패키지솔루션7,716억+37%7,250억+6.4%
광학솔루션1조 362억+10%1조 756억−3.7%
영업이익4,404억+107%2,806억+57%

주도권이 패키지에서 컴포넌트로 넘어갔다. Q1에는 패키지솔루션이 YoY +45%로 최고 성장 부문이었다. Q2에도 YoY로는 패키지(+37%)가 컴포넌트(+29%)보다 높지만, QoQ로 보면 컴포넌트 +17.1% vs 패키지 +6.4%로 완전히 역전된다. 직전 분기 대비 증분 동력은 이제 MLCC다. YoY만 보면 정반대로 읽는다.

광학솔루션이 역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부문이 QoQ −3.7%다. 회사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 공급"과 "전장용 카메라 확대"를 강조했지만 숫자는 줄었다. AI·데이터센터 서사에 가려진 유일한 감속 부문이다.

그리고 매출은 QoQ +7.7%인데 영업이익은 +57%다. 이것이 이번 분기의 본질 — 물량이 아니라 가격과 믹스가 이익을 만들었다.

마진 급등의 정체

시점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2025 Q22조 7,846억2,130억7.65%
2026 Q13조 2,091억2,806억8.74%
2026 Q23조 4,572억4,404억12.74%

2025 Q2 수치는 회사가 발표한 증감액에서 역산했다. 한 분기에 영업이익률이 4.0%p 뛰었다. 부품사에서 이 정도 마진 점프는 물량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원인은 셋이다. MLCC 가격 인상이 6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고마진 AI 서버용 MLCC·FC-BGA 비중이 올라간 반면 저마진 광학솔루션 비중은 내려갔으며, 공급 부족 국면에서 풀가동했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가 모두 하반기에 더 강해진다는 점이다. 8월 1일 출하분부터 MLCC 가격이 30% 추가 인상되고 3분기에는 FC-BGA 캐파가 확대된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률을 15.9%로 추정한다.

다만 반대 방향의 점검이 필요하다. 마진 급등이 가격 인상에서 왔다면 가격 사이클이 꺾일 때 같은 속도로 되돌아온다. MLCC는 역사적으로 공급 부족 → 증설 → 공급 과잉 → 가격 급락을 반복해 온 부품이다. 회사가 "CAPEX 예년 대비 확대"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 사이클의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행지표 — MLCC 수급이 전부다

지표값해석
BB비율 (6월 말)1.31코로나 이후 최고. 1 초과는 수주가 출하를 넘었다는 뜻
MLCC 재고30일 미만정상 대비 급감
가격 인상30%8월 1일 출하분부터, 고사양·AI 서버용 중심
장기공급계약(LTA)10여 개사탑티어 하이퍼스케일러 및 주요 반도체 업체
FC-BGA 캐파 배정2027년까지 완료AI 가속기 물량 가시성 확보
1005 47μF 수요2027년 7배2026년 대비, 회사 전망

BB비율 1.31과 재고 30일 미만의 조합이 이번 분기 최고의 선행지표다. 가격 결정권이 공급자에게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8월 30% 인상으로 확인됐다.

LTA 10여 개사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MLCC는 전통적으로 스팟 가격에 노출된 범용 부품이었다. 장기공급계약으로 전환되면 가격 변동성이 줄고 물량 가시성이 생긴다 — 반도체에서 HBM이 걸어간 경로와 같다. 다만 LTA는 양날의 검이다. 상승 사이클에서는 스팟 급등분을 온전히 못 먹는다(SK하이닉스 HBM에서 확인된 구조).

2. 컨퍼런스콜 표현 diff — 전 항목 강화

확정 Q2 2026 컨콜(7/30, 이동우 기획팀장 부사장)과 Q1 2026 발표(4/30) 자료를 모두 확보해 대조했다.

항목Q1 2026 (4월)Q2 2026 (7월)해석
수급 표현"수요 강세 지속""타이트한 수급 상황 심화"강화
가격언급 없음"평균 판가 상승 효과 지속"신규 등장
계약 구조언급 없음"10여 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신규 등장
실적 전망"공급 확대 계획" (정성)"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전망" (단정)정성 → 단정
시계2분기 전망만"4분기와 2027년에도 추세 강화"시계 확장
신사업언급 제한적유리기판 2028 가동, 휴머노이드 카메라 연내 양산구체화
CAPEX언급 없음"예년 대비 확대" (규모 미공시)방향만 제시

약화 신호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strong에서 solid로, accelerating에서 continuing으로, 구체적 숫자에서 정성 표현으로 후퇴하는 전형적 패턴이 전혀 없다. 오히려 정반대 방향이다.

특히 "평균 판가 상승"과 "장기공급계약"이 Q1에 없다가 Q2에 등장한 것이 결정적이다. 회사는 좋은 숫자를 숨기지 않는다. 이 두 항목은 Q1 시점에는 말할 게 없었고 Q2에는 생겼다는 뜻이다.

사라진 지표 점검

은폐로 볼 만한 명확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개 항목이 늘었다(판가, LTA 건수, BB비율, 신사업 일정).

다만 광학솔루션 QoQ −3.7%에 대한 설명이 없다. 회사는 이 부문을 긍정적으로만 서술했고 왜 전분기보다 줄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숨긴 것은 아니지만(숫자는 공시했다) 설명을 생략한 것은 사실이다. Q3에도 역성장이 이어지는데 설명이 없으면 그때는 신호로 승격한다.

Q&A — 회피 세 건이 모두 "얼마나"에 몰려 있다

패턴내용
반복 질문MLCC 공급 계약 현황과 생산능력 전략
반복 질문FC-BGA 기판 증설 세부 계획
반복 질문하반기 구체적 실적 전망
반복 질문피지컬 AI(휴머노이드·ADAS) 진전
회피구체적 CAPEX 규모 미공시
회피FC-BGA 증설 규모 수치 미제시
회피개별 제품별 가격 인상률 구체화 회피

방향(증설한다, 인상한다, 확대한다)은 다 말했는데 크기는 하나도 말하지 않았다. 해석은 둘이다. 선의로 보면 LTA 10여 건이 걸려 있으니 가격 조건은 계약상 기밀이다. 경계해서 보면 회사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투자자는 3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마진 개선 폭을 스스로 계산할 수 없다. 이것이 목표주가가 160만~300만원으로 벌어진 근본 이유다.

경영진 약속 — 검증 기한이 붙은 항목들

지난 분기 약속 채점은 2건뿐이다. 삼성전기는 미국 기업과 달리 분기별 정량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Q1 발표문에 측정 가능한 숫자 약속이 사실상 없었다. 회사의 잘못이 아니라 국내 공시 관행이며, 확인 가능한 2건("AI서버·데이터센터·전장 수요 강세 지속", "고부가 부품 중심 공급 확대")은 모두 이행됐다.

대신 이번 분기부터 검증 가능한 약속이 크게 늘었다.

약속기한검증 시점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분기·전년비 더 큰 폭 확대)2026 Q310월 말 발표
휴머노이드용 고화소 센싱 카메라 초도 양산연내Q3~Q4 콜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 (동우화인켐, 지분 66.2%)연내Q3~Q4 콜
유리기판 본격 가동2028년장기
1005 47μF 수요 2026년 대비 7배 이상2027년분기별 추적
FC-BGA 국내외 캐파 증설, 2분기 대비 큰 폭 매출 성장2026 Q310월 말
CAPEX 예년 대비 확대2026년사업보고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가장 무거운 약속이다.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므로 판정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 역대 최대는 Q2의 4,404억원을 넘는다는 뜻이고, "더욱 큰 폭의 확대"라면 QoQ +57%에 준해야 한다. KB증권 추정 6,166억원(QoQ +40%)이 시장의 현실적 기대선이다.

3. 하반기 전망과 자체 추정

예정 삼성전기는 정량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다. 아래 수치는 증권사 추정과 자체 산출이며 확정 실적이 아니다.

항목KB증권 추정 (7/31)Q2 실적 대비
Q3 매출3조 8,700억 (YoY +34%)QoQ +11.9%
Q3 영업이익6,166억 (YoY +137%)QoQ +40.0%
Q3 영업이익률15.9%+3.2%p

자체 추정: 2026 Q3 영업이익 6,200~6,800억원. KB 추정 6,166억원에 Q2의 컨센서스 초과율 +7.4%를 적용하면 6,620억원. 30% 가격 인상이 2개월분(8·9월) 반영되고 FC-BGA 캐파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했다. 2026 연간 영업이익은 약 2.07조원(Q1 2,806 + Q2 4,404 + Q3 약 6,500 + Q4 약 7,000)으로 본다. (자체 추정)

그런데 이 추정으로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지 않는다

항목값산출
2026 예상 영업이익약 2.07조원자체 추정
영업이익→순이익 전환율71.7%Q2 실적 기준
2026 예상 순이익약 1.48조원자체 추정
현재 시가총액101.3조원8/6 장중
2026 예상 PER약 68배자체 추정

후행 PER 109배가 예상 기준으로 68배까지 내려온다. 그런데 68배도 부품사 밸류로는 매우 높다. 이것이 이 종목의 핵심 긴장이다 — 실적이 두 배로 늘어도 배수가 정상화되지 않는다. 2027년 이익이 다시 대폭 증가해야 40배 이하로 내려온다. 지금 주가는 2026년이 아니라 2027~2028년 이익을 사고 있다.

시나리오

시나리오조건주가 방향
BullQ3 영업이익 6,800억 이상 + 영업이익률 16% 돌파 + 추가 LTA + 광학 QoQ 플러스 전환+30~50%, 52주 고점 241.7만원 재도전
BaseQ3 6,200~6,800억 + 영업이익률 15~16% + LTA 유지−10 ~ +25%, 110만~160만원 박스
BearQ3 5,500억 미만 또는 영업이익률 14% 하회 또는 MLCC 추가 인상 무산−25~40%, 7월 저점 87.9만원 재테스트

Bear의 하락 폭을 크게 잡은 이유는 이 종목이 실제로 한 달 만에 −60%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4. 증권사 컨센서스 — 목표가가 석 달 만에 3.7배 올랐다

증권사애널리스트목표주가날짜발표 전후
KB증권이창민·김연수3,000,000원2026-07-31발표 후
다올투자증권김연미2,800,000원2026-07-31발표 후
키움증권권민규2,800,000원2026-07-31발표 후
미래에셋증권정보 없음2,800,000원2026-08발표 후
메리츠증권양승수2,100,000원2026-06-04발표 전
신한투자증권정보 없음2,000,000원2026-05-28발표 전
DS투자증권조대형1,600,000원2026-07-31발표 후
하나증권정보 없음810,000원2026-04-17발표 전 (구)
평균 목표주가
약 240만원
+97%
최고 / 최저
300만 / 160만
스프레드 1.88배
후행 PER / PBR
109배 / 9.4배
ROE 7.8%
52주 고저 배수
15.8배
15.3만 ~ 241.7만원

같은 날(7/31) 발행된 두 기사가 제시한 "6개월 평균 목표가"가 2,412,381원과 2,375,455원으로 달라 "약 240만원"으로 범위 처리했다.

스프레드 1.88배는 2배 미만이라 방향에는 합의가 있다. 발표 후 리포트만 보면 전원 매수 의견이고 차이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크게"에 있다. 다만 최저(DS 160만)와 최고(KB 300만)의 간극 187만원은 현재 주가 121.6만원보다 크다. 목표가의 차이가 주가 자체보다 크다는 것은 이익 추정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목표주가 궤적 자체가 이례적이다. 4월 하나증권 81만원 → 5월 신한 200만원 → 6월 메리츠 210만원 → 7월 말 KB 300만원. 석 달 만에 3.7배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이 MLCC 사이클 전환을 뒤늦게 인식했거나, 목표가가 주가를 추종하고 있다는 뜻이다. 후자라면 주가가 꺾일 때 목표가도 같은 속도로 내려온다.

강세론 — KB 이창민·김연수는 AI 서버향 MLCC·FC-BGA의 풀가동·단가 인상·믹스 개선이 동시에 작동한다고 본다. 키움 권민규는 "주가는 고점 대비 61% 조정됐는데 12개월 선행 EPS는 연초 대비 113% 상승"했다며 구조적 쇼티지 국면 진입을 근거로 든다. 다올 김연미는 물량·수익성 가시성 동시 확보를, 메리츠 양승수는 LTA 선점 경쟁이 가격 사이클을 강화한다고 평가한다.

보수론 — DS 조대형은 유일하게 200만원 아래다. 26·27년 추정치를 각각 34.5%·47.6% 상향하면서도 목표가는 평균 대비 32.6% 낮게 유지했다. 이익 추정과 목표 배수를 분리해 접근한다는 뜻이다.

5. 주가 경로 — 상한가는 실적 때문이 아니었다

시점사건주가변동
52주 고점(시점 미확인)2,417,000원—
6/1~6/2급락미확인누적 −17.3%
7월 한 달국내증시 대폭락 (코스피 −22.19%)—약 −60%
7/28~29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코스피 −16%
7/30장 마감 후 Q2 실적 발표약 879,000원고점 대비 −63.6%
7/31상한가1,142,000원+29.92%
8/3상승 지속1,207,000원 (오전)+5.69%
8/4—1,185,000원 (종가)—
8/5급등1,356,000원 (종가)+14.4%
8/6급락1,216,000원 (장중)−10.32%

7/30 종가는 다올 리포트의 "전일 종가 대비 218.5% 상승여력"에서 역산했고(280만 ÷ 3.185 ≈ 87.9만원), 8/5 종가는 8/6 장중가와 등락률에서 역산했다(121.6만 ÷ 0.8968 ≈ 135.6만원). 두 역산 모두 다른 출처와 교차 검증된다.

7월 하락은 삼성전기 고유 악재가 아니었다. 2026년 7월 국내증시 대폭락은 AI 산업 회의론(브로드컴 매출 전망 하향), 반도체 실적 부진, 중국 반도체 경쟁력, 미국-이란 전쟁, 그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이 복합 작용한 시장 전체 사건이다. 7월 28~29일에는 국내 증시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7월 31일 상한가도 삼성전기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역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인 +18%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27%, SK하이닉스·SK스퀘어도 상한가였다. 즉 실적 발표 다음 날의 상한가는 서프라이즈(+7.4%)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시장 전체 반등에 올라탄 것이다.

그럼에도 실적은 반등의 명분을 제공했다. 같은 날 상한가를 친 SK하이닉스는 8월 3일 7%대 하락으로 되밀렸지만, 삼성전기는 +5.69%로 상승을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조정은 일시적 수급 요인일 뿐, 컴포넌트와 기판 사업부의 구조적 이익은 개선 중"이라고 평가한 근거가 여기에 있다.

서프라이즈 폭과 주가 반응의 괴리 — 원인 규명

서프라이즈 +4.1%(매출)/+7.4%(영업이익)에 다음 날 +30%는 과잉 반응이다. 세 가지가 겹쳤다.

상한가의 대부분은 시장 요인이고 삼성전기 고유 기여분은 세 번째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시장이 다시 흔들리면 앞의 둘은 사라지지만 세 번째는 남기 때문이다.

기술적 위치와 수급

지표값현재가 대비
52주 고점2,417,000원−49.7%
52주 저점153,200원+693.7%
7/30 종가 (실적 발표일)약 879,000원+38.3%
외국인 지분율39.10%—
8/6 매매 동향개인 −24,175주기관 +17,663 / 외국인 +7,044
부채비율48.98%양호
배당수익률0.198%배당 매력 없음

52주 고점 대비 여전히 −49.7%다. 상한가와 급등을 거쳤는데도 절반 아래에 있다. 강세론자들이 "과도한 하락"이라 부르는 근거이며, 동시에 고점이 얼마나 비이성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52주 저점 153,200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년 전 15만원이던 주가가 241만원까지 갔다가 지금 121만원이다. 이 종목의 적정 가격에 대해 시장이 1년 내내 합의하지 못했다.

8/6 −10.32% 하락 중에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다. 급락일에 개인이 던지고 기관·외국인이 받는 구도는 통상 하락이 수급성이라는 신호로 읽히지만, 하루치 데이터이므로 추세로 단정하지 않는다.

6. 이 실적에서 얻는 다른 종목 정보

무라타·다이요유덴 — BB비율 1.31, 재고 30일 미만은 업계 공통 수급이다. 다이요유덴(일본 3위)은 9월 1일부터 가격 조정을 요청했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비용 상승 흡수 불가능"이라 밝혔다. 무라타(1위)는 6월 출하량 1,400억 개다. 일본 업체들의 인상이 실현되면 삼성전기의 30%는 방어되고, 무산되면 압박받는다. 삼성전기 Q3 마진의 선행 지표다.

AI 가속기 진영 — FC-BGA 캐파가 2027년까지 배정 완료됐다. AI 가속기 물량이 2027년까지 확정돼 있다는 뜻으로, NVIDIA가 밝힌 "총 공급 확보액 $145B"와 같은 방향의 신호를 부품 단에서 확인해 준다.

유리기판 생태계 — 동우화인켐(스미토모화학 자회사)과 지분 66.2% 합작법인을 연내 설립하고 2028년 가동한다. 국내 유리기판 소재·장비 업체들에게 2027~2028년 수주 사이클을 예고한다.

피지컬 AI — 휴머노이드용 고화소 센싱 카메라를 연내 초도 양산한다. 부품사가 초도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고객사 양산 일정이 확정됐다는 뜻이다.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2027년 전후로 실체화되고 있다는 공급망 증거다.

스마트폰 진영 — 부정적 신호 — 광학솔루션 QoQ −3.7%는 카메라 수요의 계절적·구조적 둔화를 시사한다. 국내외 카메라모듈·이미지센서 업체에 공통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7. 종합 판단

실적은 명확한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 YoY +107%, 순이익 +143%, 영업이익률 한 분기에 4.0%p 상승. 컨퍼런스콜 표현은 전 항목 강화이고 약화 신호는 없었다.

그런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 변화다. BB비율 1.31, 재고 30일 미만, 30% 가격 인상, LTA 10여 개사, FC-BGA 2027년까지 캐파 배정 완료. 이 조합은 MLCC가 범용 부품에서 장기계약 부품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고, 반도체에서 HBM이 걸어간 경로와 같다.

하지만 7월 31일 상한가를 실적에 대한 평가로 읽으면 안 된다. 같은 날 코스피가 사상 최대인 +18% 올랐고 삼성전자 +27%, SK하이닉스도 상한가였다. 상한가의 대부분은 시장 요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후행 PER 109배, PBR 9.4배인데 후행 ROE는 7.8%다. 2026년 예상 이익을 넣어도 PER 약 68배다. 실적이 두 배로 늘어도 배수가 정상화되지 않는다. 지금 주가는 2026년이 아니라 2027~2028년 이익을 사고 있다.

경영진은 "얼마나"를 말하지 않았다. CAPEX 규모, FC-BGA 증설 규모, 제품별 가격 인상률 — Q&A 회피 세 건이 모두 크기에 관한 것이다. 투자자가 3분기 실적 전까지 마진 개선 폭을 스스로 계산할 수 없고, 이것이 목표가가 160만~300만원으로 벌어진 근본 이유다.

그리고 MLCC 사이클의 본질을 잊으면 안 된다. 공급 부족 → 증설 → 공급 과잉 → 가격 급락. 이 순환을 수십 년 반복해 온 부품이다. 회사가 "CAPEX 확대"를 말했다는 것은 2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의 30% 인상은 3~4단계의 씨앗이다.

종합하면 실적과 구조 변화는 진짜이고 방향도 맞지만, 주가가 그 이상을 이미 반영했다. 목표가 대비 업사이드가 +97%로 커 보이지만 그 목표가들이 석 달 만에 3.7배 오른 값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52주 고저가 15.8배 차이 나는 종목이다. 신규 진입은 반드시 분할, 보유는 비중 점검, 추격 매수는 비권장이 이 숫자들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thesis-breaker

단기·중기 관전 포인트

단기 (1~2주) — 8월 MLCC 출하 가격 30% 인상의 실제 관철 여부(3분기 마진의 전부), 8/5 +14.4% → 8/6 −10.32% 변동성이 진정되는지, 기관·외국인 순매수가 하루짜리인지 추세인지, 다이요유덴 9월 가격 조정 후속 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급 연동.

중기 (1~2분기) — Q3 실적(10월 말 예상)에서 "역대 최대"의 실체(KB 추정 6,166억원이 기대선), MLCC BB비율과 재고일수 방향, FC-BGA 증설 규모 공시, 광학솔루션 QoQ 회복 여부,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 공시, 휴머노이드 카메라 초도 양산, 무라타·다이요유덴 실적을 통한 교차 검증, CAPEX 규모 공시와 감가상각 스케줄 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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