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산업통상부가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8월 1~20일 잠정치가 이미 수출 552.07억달러(+56.0%), 반도체 260.32억달러(+198.8%)로 역대 최대를 찍은 터라, 월 전체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경신이 유력하다.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0.5일 적었는데도 일평균 수출이 39.4억달러(+61.5%)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9.3%에 그쳐, 이 숫자가 오늘 확인해야 할 진짜 포인트다.
같은 날 밤 11시(KST) 미국 8월 ISM 제조업 PMI가 나온다. 7월 55.6(6월 53.3)에서 확장세가 이어졌는지, 특히 지불가격(Prices Paid) 항목이 9월 FOMC 인상론의 재료가 될지가 관건이다. 같은 시각 7월 JOLTS도 함께 발표된다.
지난 브리핑(8/31) 이후 24시간 동안 바뀐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 해석이 인상 확률 57% → 60.4%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둘째, 골드만삭스가 공개적으로 반대편에 섰다. 월가가 9월 FOMC를 두고 이렇게까지 갈린 것은 오랜만이다.
지금 시장이 놓치고 있는 것 — 근원 CPI와 근원 PCE의 0.8%p 괴리
워시 의장은 잭슨홀에서 "연준의 2% 물가안정 목표는 PCE 가격지수 기준이며, 이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못박았다. 그가 인용한 숫자도 CPI가 아니라 PCE 12개월 3.7%, 6개월 4.1%였다. 이것이 결정적이다.
7월 근원 CPI는 2.5%까지 내려와 이란 사태 이전인 2월 수준을 회복했고, 3개월 연율은 1.6%, 6개월 연율은 2.4%로 목표에 근접했다. CPI만 보면 인상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연준이 보는 지표는 3.3%짜리 근원 PCE다. 시장이 "물가는 잡히고 있는데 왜 인상이냐"고 반문하는 동안, 연준은 애초에 다른 계기판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9월 FOMC의 승부처는 9월 10일 PPI와 9월 11일 CPI가 아니다. 그 두 지표에서 역산되는 8월 근원 PCE 추정치다. 골드만삭스가 "8월 근원 CPI·PCE가 0.2%로 나올 것"이라며 동결을 고수하는 근거도 정확히 여기에 있다.
미국 지표 현황 (최근 2주 누적)
| 지표 | 실제 | 예상 | 이전 | 서프라이즈 | 증시 영향 |
|---|---|---|---|---|---|
| 7월 CPI (M/M) | +0.1% | +0.1% | +0.3% | =부합 | 긍정 |
| 7월 CPI (Y/Y) | 3.4% | 정보 없음 | 3.5% | =부합 | 긍정 |
| 7월 근원 CPI (M/M) | +0.2% | +0.2% | 정보 없음 | =부합 | 긍정 |
| 7월 근원 CPI (Y/Y) | 2.5%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부합 | 긍정 |
| 7월 PCE (Y/Y) | 3.7% | 소폭 둔화 | 3.7% | ▲상회 | 부정 |
| 7월 PCE (M/M) | +0.2% | +0.1% | -0.1% | ▲상회 | 부정 |
| 7월 근원 PCE (Y/Y) | 3.3% | 3.2% | 3.3% | ▲상회 | 부정 |
| 7월 비농업고용 | -2.3만 | +8.0만 | 하향조정 | ▼하회 | 부정 |
| 7월 실업률 | 4.1%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13개월 최저 | 긍정 |
| 7월 시간당임금 (Y/Y) | 3.2%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5년 최저 | 긍정 |
| 7월 ISM 제조업 | 55.6 | 정보 없음 | 53.3 | ▲상회 | 긍정 |
| 8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 53.2 | 정보 없음 | 53.9 | ▼하회 | 부정 |
서프라이즈·영향 판정은 주식 시장(나스닥·S&P 500) 관점이다. 물가 상회는 긴축 압력이므로 부정, 임금 둔화는 인플레 완화 신호이므로 긍정으로 본다.
고용의 질이 무너지고 있다
7월 고용보고서는 표면적으로 실업률 4.1%(13개월 최저)라는 좋은 숫자를 냈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비농업고용은 2.3만명 감소했고(예상 +8.0만), 직전 2개월 수치가 합계 10.3만명 하향 조정되면서 3개월 평균이 7.7만명에서 2.0만명으로 주저앉았다. 실업률 하락도 취업자 증가가 아니라 경제활동인구 축소에서 나온 것이다.
즉 연준은 고용이 급랭하는 국면에서 물가를 이유로 금리를 올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9월 4일 밤 9시 30분(KST)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FOMC 직전 마지막 고용 데이터이며, 여기서 또 마이너스가 나오면 인상론은 크게 후퇴한다.
한국 지표 현황
| 지표 | 실제 | 이전/비교 | 해석 | 증시 영향 |
|---|---|---|---|---|
| 8월 1~20일 수출 | 552.07억$ (+56.0%) | 조업일 14.0일(-0.5일) | 일평균 +61.5% | 긍정 |
| 8월 1~20일 수입 | 412.31억$ (+19.0%) | — | 수출 증가율 크게 하회 | 긍정 |
| 8월 1~20일 무역수지 | +139.75억$ | — | 대폭 흑자 | 긍정 |
| 7월 소비자물가 (Y/Y) | 2.8% | 3개월 만에 2%대 | 석유류·농축수산물 둔화 | 긍정 |
| 7월 전산업생산 (M/M) | 보합 (120.2) | 6월 +2.3% | 모멘텀 소진 | 부정 |
| 7월 광공업생산 (M/M) | +0.2% | — | 전자부품 증가, 자동차 -4.5% | 긍정 |
| 7월 서비스업생산 (M/M) | -1.3% | — | 내수 부진 | 부정 |
| 7월 소매판매 (M/M) | -2.4% | 내구재 -7.7% | 소비 위축 | 부정 |
| 7월 설비투자 (M/M) | +7.5% | 전년비 +24.9% | 반도체 증설 효과 | 긍정 |
| 7월 건설수주 (Y/Y) | -34.0% | 건설기성 -1.1% | 건설 침체 지속 | 부정 |
|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 101.2 | +0.8p | 개선 | 긍정 |
|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 104.2 | +0.4p | 개선 | 긍정 |
반도체 착시 — K자 양극화가 지표에 그대로 찍혔다
8월 수출 +56.0%는 화려하지만, 반도체를 빼면 +9.3%다. 같은 구조가 내수 지표에도 나타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증설 덕에 전년비 +24.9%로 폭등한 반면, 소매판매 -2.4%(내구재 -7.7%), 서비스업 -1.3%, 건설수주 -34.0%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드는 착시가 매크로 지표 전반을 덮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종목 선택에서 반도체 밸류체인과 그 외를 구분해야 하는 실질적 이유다.
시장 지표
| 항목 | 수준 | 비고 |
|---|---|---|
| KOSPI (8/31 종가) | 6,820.02 | +0.46% (장중 -2.58% 후 반등) |
| KOSDAQ (8/31 종가) | 834.29 | -0.49% |
| 원/달러 (8/31 종가) | 1,368.6원 | 1월 1,559원 대비 대폭 하락 |
| 국고채 3년 (8/21 기준) | 3.811% | 기준금리 3.00% 대비 스프레드 확대 |
| 국고채 30년 (8/21 기준) | 4.675% | 8/18 장중 4.751% 고점 |
| 미 국채 2년 | 4.33% 부근 | 인상 기대 반영 |
| 브렌트유 (8/31) | $90.91 | +3.2%, 이란 타격 여파 |
8월 31일 국내 증시는 워시 연설을 처음 반영하며 장초반 2.58% 급락(6,547.76)했으나, 삼성전자(+0.78%)·SK하이닉스(+0.48%)의 주주환원 기대와 개인 3,103억원 순매수로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 2,336억원 순매도였다.
애널리스트 전망 — 9월 FOMC 인상 여부
| 기관 | 애널리스트 | 9월 전망 | 핵심 논거 |
|---|---|---|---|
| Goldman Sachs | Jan Hatzius | 동결 | 8월 CPI·PPI 상방 서프라이즈 없으면 인상 없음. 8월 근원 CPI·PCE 각 +0.2% 예상 |
| J.P. Morgan (WM) | Phil Camporeale | 25bp 인상 | 호르무즈 공급망 정상화 지연, 7월 동결로 훼손된 연준 신뢰도 회복 필요 |
| Barclays | 정보 없음 | 9월·12월 각 인상 | 연내 2회 인상 경로 제시 |
| Deutsche Bank | 정보 없음 | 인상 | "경제·전망에 대한 구체성과 명백한 매파적 기울기가 놀라웠다" |
| Nomura | 정보 없음 | 인상 | "물가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매파적 발언" |
| UOB | 정보 없음 | 인상 리스크 상승 | "물가안정에 대한 명시적 약속이 상방 리스크를 강화" |
| Miller Tabak | 정보 없음 | 동결 | "금리 인상의 실증적 근거는 여전히 없다" |
| Principal 자산운용 | Sima Shah | 중립 | "시장은 정책의 명확성에 프리미엄을 부여" — 조기 인하 기대 차단용 구두개입 성격 |
| Morgan Stanley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확인되지 않음 |
| BofA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확인되지 않음 |
| Citi | 정보 없음 | 정보 없음 | 확인되지 않음 |
| 한국투자증권 | 안재균 | 매파 해석 | "기조적 인플레가 충분히 하락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 필요"를 명확히 한 연설 |
| iM증권 | 김명실 | 매파 해석 | 인상을 정당화할 논리 제시. 시장이 조기 인하를 반영하기 어려워짐 |
| 대신증권 | 공동락 | 연내 동결 | 포워드 가이던스 부재로 9월 인상 확신 미흡 |
| KB증권 | 이은택 | 영향 제한적 | "기존 입장 반복 수준". 지정학 리스크 없으면 물가 급등 가능성 낮음 |
| 하나증권 | 이재만 | 변동성 확대 | 9월을 변동성 구간으로 예상. 전력기기·방산·IT하드웨어·화장품·제약바이오 선호 |
외국계 8곳 중 5곳이 인상, 2곳이 동결, 1곳이 중립이다. 반면 국내 5곳은 3곳이 동결·영향 제한적 쪽으로 기울어 있다. 국내외 시각차가 뚜렷하며, 이는 국내 기관이 이미 한국은행의 선제적 인상(8/27)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 리스크가 일부 상쇄됐다고 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준·한국은행 금리 경로
글로벌 동시 긴축 국면
이번 국면의 특징은 연준 단독이 아니라는 점이다.
- ECB — 9월 인상 준비. 예금금리 2.25% → 2.50% 전망. 이란 전쟁 지속, 물가 3% 근접, 경기 견조가 배경
- 일본은행 — 9월 인상 확률 88%. 6월 31년 만의 최고치인 1.0%로 인상한 뒤 엔저 억제를 위한 추가 인상 압력
- 한국은행 — 이미 2회 연속 인상 완료. 다음 금통위는 10월(정확한 날짜 정보 없음)
주요국이 9월에 동시 인상하면 개별 통화 약세 효과는 상쇄되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일제히 축소된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환경이다.
종합 방향
단기(1~4주) — 9월 16일 FOMC까지 방향성 없는 고변동성 국면. 9월 4일 미 8월 고용, 9월 10~11일 PPI·CPI가 순차적으로 확률을 재조정하며 지수를 흔든다. 인상 확률이 60% 수준에서 양방향으로 20%p씩 움직일 여지가 있어, 지수 베팅보다 현금 비중 확보와 실적 확인된 종목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 하단을 지지하는 구조가 8월 31일에 확인됐다.
중기(1~3개월) — 방향을 가르는 변수는 금리가 아니라 이란·호르무즈다. 유가가 현 수준($90대)에서 유지되거나 하락하면 근원 PCE 3.3%는 4분기 중 완만히 둔화하고, 연준은 1회 인상 후 멈출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호르무즈 봉쇄가 재차 심화되면 유가 상승 → PCE 재가속 → 다회 인상 경로로 진입하며 이 경우가 증시에 가장 나쁜 시나리오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독립 변수를 갖고 있어 글로벌 긴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지만, 반도체 외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수 상단이 제한된다.
1. 이란·호르무즈 재격화 — 8월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한 달 만의 군사 행동이다. 브렌트유는 $90.91(+3.2%)로 반등했고,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은 8월 내내 매일 갤런당 $4를 넘어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담당한다. 이것이 근원 PCE 3.3%를 고착시키는 근본 원인이다.
2.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이탈 — 9월 미국이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가 75~100bp로 벌어진다. 과거 2004~2006년 인상기에 외국인은 약 32조원을 순매도했고, 2015~2018년과 2022년에도 '셀 코리아'가 나타났다. 원/달러는 1,368.6원까지 내려왔지만 달러인덱스가 장중 99.727까지 반등하며 재상승 압력이 붙었다.
3. 미 노동시장 급랭 속 정책 실기 — 비농업고용 3개월 평균이 2.0만명까지 떨어졌다. 연준이 물가를 이유로 인상을 강행한 뒤 고용이 무너지면, 시장은 '금리 인상 +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조합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9월 4일 8월 고용보고서가 첫 시험대다.
다음 주요 지표 일정 (KST)
| 일시 | 국가 | 지표 | 중요도 |
|---|---|---|---|
| 9/1 (화) 09:00 | 한국 | 8월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부) | 높음 |
| 9/1 (화) 23:00 | 미국 | 8월 ISM 제조업 PMI | 높음 |
| 9/1 (화) 23:00 | 미국 | 7월 JOLTS 구인건수 | 중간 |
| 9/2 (수) 08:00 | 한국 | 8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 높음 |
| 9/3 (목) 23:00 | 미국 | 8월 ISM 서비스업 PMI | 높음 |
| 9/4 (금) 21:30 | 미국 | 8월 고용보고서 (NFP·실업률) | 매우 높음 |
| 9/10 (목) 21:30 | 미국 | 8월 생산자물가 (PPI) | 높음 |
| 9/11 (금) 21:30 | 미국 | 8월 소비자물가 (CPI) | 매우 높음 |
| 9/16 (수) 03:00* | 미국 | FOMC 금리 결정 (*9/17 새벽 KST) | 매우 높음 |
| 9/16 (수) 21:30 | 미국 | 8월 소매판매 | 중간 |
| 9/30 (수) 21:30 | 미국 | 8월 PCE·근원 PCE, 2분기 GDP 확정 | 높음 |
| 10월 중 | 한국 | 한국은행 금통위 (날짜 정보 없음) | 높음 |
출처
- 한국 수출입 — 이포커스, 부산일보
- 한국 산업활동동향 — 아주경제
- 한국 소비자물가 — 뉴스핌
- 한국은행 기준금리 —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 미 CPI — TD Economics, CNBC
- 미 PCE — North American Community Hub
- 미 고용 — TD Economics
- 워시 잭슨홀·FedWatch — CNBC, Motley Fool, 애널리스트 종합
- 골드만삭스 — InvestingLive
- JPMorgan — Chase
- 국내 증권사 코멘트 — 인베스팅닷컴, 한국경제, 아주경제
- 글로벌 중앙은행 — 머니투데이
- 유가·이란 — Fortune
- 국내 증시 마감 — Businesskorea
- ISM 발표 일정 — ISM, 미 지표 일정 — FedRateCalc